왕을 참하라

"옛날엔 석유 없었어?"
"아니. 최소한 수십만년 전부터 있었을걸."
"그러면 옛날 사람들은 다 바보네. 왜 석유 안쓰고 고생했어?"

이거보다 좀 더 낮은 수준입니다. 자기는 나이 안먹고 자기도 언젠가 후손들에게 옛날사람 대우를 받게 될거란걸 전혀 모르는 중2병 환자가 쓴 창조역사서(근거는 저자 머리속에만 있습니다.) 입니다. 쓰면서 조선왕조실록 한 줄이라도 읽었을까 싶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역사책은 다 엉터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무지함과 오만함을 보고 있자니 제 낯이 다 뜨거워 졌습니다.

키작은 호빗 이순신이 제대로 치른 해전은 3번 뿐이고 그것도 압도적인 무기, 장비의 우세로 이룩한 보잘것 없는 것이러고 했던것이나 병자호란을 인구 50~60만의 후금에게 깨진 쪽팔린 전쟁이라고 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술국치 무렵 조선이 아프리카 몇몇 나라를 제외하곤 가장 미개한 국가라고 했던 구절도 기억납니다. 장장 1000페이지에 걸쳐 이런 헛소리를 담을수 있다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죠.

기존의 상식, 통념이란 건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진실에 가까우며 재해석은 절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근데 이런 쓰레기가 어느정도 먹혀들고 꽤 잘 팔리는걸 보면 한 100년쯤 지나서 대한민국은 너무 찌질하고 열등한 모순덩어리 국가라 늦어도 노무현때 쯤에 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올겁니다.

by rezen | 2009/05/17 00:53 | 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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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oldman at 2009/05/17 01:03
그 정도로 즈질인 책이었습니까?
요즘 눈에 많이 뜨이던데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야겠습니다...orz
Commented by 아르메리아 at 2009/05/17 01:12
리뷰보면서 정말 책 살 돈이 아깝다라는 걸 이렇게 절절히 느끼기는 또 처음이군요;
Commented by 김현 at 2009/05/17 01:24
요새 왜 저런 펄프낭비가 많은지 모르겠네요.
저자들 모가지에 레그 드롭 날리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홍염의눈동자 at 2009/05/17 02:00
이순신이 제대로 치른 해전은 3번 뿐이고 그것도 압도적인 무기, 장비의 우세로 이룩한 보잘것 없는 것

..이 부분만 쳐도 걸작이군요. -_-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9/05/17 05:55
포스팅을 하려고 하다가 시간이 안나서 아직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팅 할만큼 (정확하게는 깔만큼) 값어치가 있는 책이지요.

근데 이 책의 저자 소개가 "전혀 없다"는게 압박입니다. 어느 대학교 무슨 교수나 "직장인이지만 모모 블로그를 통해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역사가"정도의 소개도 없습니다. 심지어 나이도 없습니다. 그러나 문장중에 "미국에서 역사 모임(동아리?) 활동" 운운하는 걸 보면 진단이 잡히는게 아주 오래전에 미국에 이민가서 다른 일-이를테면 세탁소- 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망상을 모은 티가 납니다

의외로 오래된 미국 이민자들중에서 한국사에 대해서 저런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지요. -그런 분들이 슨상님은 물론이고 영삼옹까지도 "빨갱이"로 몰아서 대통령 방미때 "데모"하는 일이 의외로 많거든요. 이 책에서 "조선을 마구 마구 까면"서 의외로 박정희는 영웅시하는 걸 보고 이런 심정이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ps: 책 뒷날개를 보시면 조일전쟁 관련해서 다른 책을 낸다고 예고 했습니다
Commented by 크악크악 at 2009/05/17 07:26
헉 리뷰만 봤을때도 뭐 이런책이 다 있나 했는데 이준님 댓글을 보니 한술 더 뜨나 보군요...-.-;;
Commented by 아롱쿠스 at 2009/05/17 08:44
저따위 책이 1000여 페이지나 한다니...

자원낭비 지대루다~
Commented by SAGA at 2009/05/17 09:02
저 책을 만드느라 희생된 나무들에게 진심어린 조의를 표합니다. ㅡㅡ;;;
Commented by 크르 at 2009/05/17 09:06
......무려 1000페이지인겁니까...
Commented by 오토군 at 2009/05/17 11:54
가끔씩은 분서갱유가 필요하군요.(…)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5/17 13:29
도대체 왜 우리 역사에 대한 부정이 이리도 심한 걸까요? 일본이나 중국은 우리보다 뭐 훨 나은 역사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님 서구문명 킹왕짱이라 찌질이 조선은 까에 대상이어야 하는 건지... 어쨌든 중요한 것은 책은 여러 권을 교차해봐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5/17 14:34
어떤 미친놈이...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05/17 18:56
왜 잘 팔린다는 역사책은 쓰레기일까 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Commented by 정호찬 at 2009/05/18 00:51
그러니까 아내의 유혹 시청률이 높은 거랑 같은;;;
Commented by 양사마 at 2009/05/17 19:43
책이나 다 읽고 까대시는게 순서일듯 싶습니다...

저자는 단순 비판이 아니라,,,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대비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5/17 23:15
모습이 비치기만 하면 다 거울이랍니까... 속된 말로 "X파리도 새다"나 다름없는 수준...
Commented by 신시겔 at 2009/05/24 11:53
어떻게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책은 비판 수준에도 못미치는 '닥치고 비난' 수준입니다.
저런 글은 출판 시장이 아니라 개인 블로그에나 어울리는 글이죠.
Commented by paro1923 at 2009/05/17 23:16
제목부터가 참 '싼 티'가 났죠.
하여튼, 요즘 인문학계 정말 문제입니다. 저딴 게 버젓이 사람들 돈 욹어먹고 다니니...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5/18 08:48
저게 바로 공해...
Commented by BigTrain at 2009/05/18 09:06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저런 건 쓰는 사람보다 출판해주는 출판사가 더 문제가 있어 보이는군요. -_-;
Commented by 세월강 at 2009/05/19 18:59
이 책에서 조선의 멸망이유는 당파싸움인데 자신은 당파싸움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공부하지 않을것이다 하지 않았던가요?
Commented by 신시겔 at 2009/05/24 11:52
비슷하게 저자 자신은 성리학이 뭔지도 모른다면서 성리학을 신나게 까대고 있죠.
용감한건지, 머리가 빈 건지.
Commented by 아니 at 2009/08/10 20:18
조선왕조실록을 가리켜 승자의 기록이니 믿을 수 없다는 저자가 정작 조선왕조실록의 구절들을 인용해서 자기 주장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는 것이 코미디고...

거기에 똑같은 네티즌이라도 자기 말에 동의 안하면 찌질이들이니 인터넷 실명제를 해서 확 까발려야 한다고 아우성을 치다가, 자기 말에 동의하면 엘리트라고 띄워주는 게 더욱 희극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다복솔군 at 2009/08/28 20:46
한판 쭉 일었지만... 다 읽고 나서 어떻게 하면 책을 한권 더 팔 수 있을까를 미리 공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군요. 제기랄. 뭐 미국 살면 발언권 막 주어지는 모양입니다. ㄷㄷ
Commented by zert at 2009/10/02 09:03
아쉽게도 미국 아이피는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 들어갈 수 없나 봅니다-ㅂ-


....조선왕조실록 사이트가 있는 것은 알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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